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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VEJA (베자) 스니커즈

by Qzin 2020. 5. 31.

매일 같이 정장에 와이셔츠, 까만색 구두를 신는 - 그나마도 넥타이는 안 했다. 냉방비 아낀다고... - 그런 딱딱한 회사를 다니다가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는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조금씩 스니커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뭐 관심 정도이지 그렇게 막 컬렉터처럼 사모으는 그런 수준은 아님. 여튼 한 때는 옷 이런거에 관심이 좀 있어서 자주 들어가고 간혹 구매도 하는 사이트가 있다.  

 

MR PORTER (미스터포터)

 

미스터포터는 사실 흔히들 생각하는 다른 곳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승부하는 그런 인터넷 쇼핑몰은 아니다. 물론 세일 기간에 재빨리 클릭해서 사이즈만 잘 찾으면 좋은 가격에 물건을 구할 수 있긴 하지만, 나는 그런 것보다는 그냥 요새 어떤게 이쁜게 있나, 내가 뭘 살까 생각이 들면 참조할만한게 있을까 하면서 제일 먼저 들어가보는 곳...

 

그러다가 얼마 전에 여느 때와 같이 심심해서 뭐가 있나 싶어 들어갔다가 눈이 가는 신발을 하나 찾았고, 그게 바로 베자 스니커즈이다. (참고로 아래 제품...)

 

 

요즘도 인기가 많은지 모르겠지만 왜 이지부스트랑 발렌시아가에서 나오는 것처럼 뭔가 신발이 울퉁불퉁하고 이런거는 사실 이쁜지도 모르겠고 (뉴발란스 990 제외), 이쁘다고 해도 내가 소화 못 하니깐 눈이 안 가는데 이거는 그냥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무난하고 깔끔한 신발인지라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가격도 뭐 이 정도면 소화할 없을 정도는 아니니깐... (Essential이라고 되어 있는건 미스터포터에서 꼽은 일종의 머스트해브 아이템? 머스트해브 했다가는 쫄망하는 지름길이라 이 중에서도 잘 골라서 사야...)

 

근데 살지 말지는 둘째 치고, 브랜드가 정말 생소하고 심지어는 어떻게 읽는게 맞는건지 조차 모르는 브랜드라 호기심이 생겨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회사였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속 가능한 스니커즈는 프랑스 브랜드 베자(veja)다. 2004년 설립된 베자는 아마존의 고무나무에서 채취한 고무, 유기농 목화, 코코넛 섬유 등 천연 재료로 만든 가죽과 안감을 사용해 운동화를 만든다. 이때 사용되는 유기농 면화는 농약이나 제초제 없이 재배된다. 버려진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한 소재나 물고기 가죽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모두 공정 무역으로 수급한 재료들로 다른 브랜드의 스니커즈들에 비해 5~7배 생산 원가가 늘어난 대신 광고비를 줄인다. 클래식하고 단순한 디자인이면서 환경과 기업 윤리를 챙기는 브랜드에 소비자들도 호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5개국에서 18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에만 55만 켤레의 운동화를 팔아 2200만 달러(약 2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출처: 중앙일보 2020.01.07 신문기사 "친환경 위해 부활하는 착한 스니커즈" 중 발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회사 같아 보였고, 이 회사의 유튜브 영상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영상을 보다 보면 이 회사는 다른 브랜드들과는 달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다. 예를 들면, material 공급 업체 뿐만 아니라 은행도 바꿨단다. Tax heaven에 지점이 없는 은행으로..

 

평소에도 들어갔지만 잘 눈여겨 보지 않다가 왠지 갑자기 이뻐 보여 좀 알아 봤는데 당신들만의 철학이 있는 재밌는 회사를 새로 알게 되었다. 이 신발을 살지 말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이 글을 쓰다가 뉴발을 다시 봤는데 또 땡기네 이것도) 만약에 저런 미니멀한(?) 스니커즈를 산다면 아마도 베자 스니커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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